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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충전과 안전마진(에러마진)

  • 작성자 사진: rory lee
    rory lee
  • 4월 13일
  • 2분 분량



안녕하세요, 닥터이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전에 다룬 “배터리 충전 및 관리 방법”에 이어서, 전기차 배터리의 100% 충전과 안전마진(에러마진)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내용이 다소 길어질 수 있지만, 핵심 사항 위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기차 제조사들은 차량 개발 시 배터리 수명,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충전 속도 등을 핵심 지표로 삼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는 배터리의 충전 상태(SOC), 건강 상태(SOH), 최대 출력(SOP)을 정확하게 예측해야 합니다.

이러한 항목을 '예측'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직접 측정할 수 없고, 전압·전류·온도와 같은 실측 데이터를 이용해 추정하는 값들이기 때문입니다. 최상급 제조사들도 배터리 충전 상태의 오차는 대략 ±3%, 건강 상태와 최대 출력의 오차는 ±5% 정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팩 제조 과정에서도 약간의 공차가 불가피합니다. 예를 들어 10Ah, 4.3V 규격 셀을 만들 때 실제로는 10.1Ah 또는 9.9Ah처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셀을 연결하여 팩을 구성할 때도 저항 등으로 인해 각 셀 간 에너지의 미세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결국 팩 제조 시 공차와 BMS 예측 오차를 모두 포함하여 전체적인 오차(예: ±5%)를 계산합니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BMS는 최고 안전 등급(ASIL-D) 수준으로 개발되며, 오차율 (예 5%) 이상의 에러 발생 확률이 매우 낮게(예: 99.9999998%) 관리됩니다.

다만 이러한 통계는 방대한 테스트 샘플을 바탕으로 해야 하므로, 제조사의 품질·안전 투자와 직결됩니다.


모든 오차가 ±5%라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 배터리 레벨에 약 5%의 마진을 확보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마진이 커질수록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줄어들고, 이는 그대로 스펙(공식 주행거리)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제조사는 고장률 증가를 감수하면서 마진을 줄이기도 하고, 반대로 주행거리 감소를 감수하며 마진을 넉넉히 잡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BMS의 예측 오차가 단 1%만 줄어도, 주행거리·수명·충전속도 등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안전마진을 높게 가져간다는 것은 곧 제조사의 기술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부 제조사는 오차율이 높음에도 무리하게 마진을 줄여 화재 가능성이나 수명 단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제조사는 100% 충전, 고출력, 극한 온도 등과 같은 악조건의 사용 빈도를 고려하여 보증기간과 거리를 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별도의 관리 없이 보증기간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를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보증기간 내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증기간 이후의 사용은 제조사도 기대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전 글의 1500 건 정도의 데이터에서도 테슬라 전기차는 제조사가 정한 보증기간과 거리인 8년/20만km 전후의 수명으로 제한되고 있습니다. 만약 제조사가 이보다 더 긴 수명에 자신이 있다면, 이를 보증기간에 명시하여 신뢰성을 마케팅할 수 있습니다.

매우 긴 배터리 수명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지만, 이는 오차가 긍정 방향(+ 방향)으로 작동한 특별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일부 사례만으로 “모든 배터리가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여기서는 배터리 레벨(SoC)에 초점을 맞췄지만, 건강 상태 예측(SoH)은 보증기간과, 최대 출력 예측(SoP)은 충전 속도와 동력 성능에 직결됩니다. 이들 예측 정확성도 결국 BMS 핵심 기술 역량이며, 전기차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정리하면,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100% 충전, 고출력, 아주 높거나 낮은 온도 등의 악조건에서도 보증기간까지 사용은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특수한 경우는 예를 들어 100% 상태에 실외 여름 주차 후 자동 열관리 기능을 끈 상태일 수 있습니다.

다만, 보증기간 이후의 사용을 계획하는 경우 배터리를 관리하여 열화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맥북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배터리 열화가 중요한 요소인데, 중고로 전기차를 구매하더라도 열화가 많이 진행된 차를 구매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진이 있기 때문에 100% 충전은 실제 100% 충전이 아니다” 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왜냐면 오차가 부정적 방향으로 작동한 경우 100% 충전은 실제 100% 충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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